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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간 수익률이 좋은 상품은 ‘삼성KODEX콩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H)’다. 콩 선물 가격과 연동되는 ‘S&P GSCI Soybeans Index Total Return’이 기초지수다. 콩 가격이 치솟은 덕분에 최근 3개월 수익률 16.03%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876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콩 선물 근월물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부셸(약 27kg)당 10.34달러를 기록해 8월 말 대비 8.70% 올랐다. 콩 선물 가격은 지난 3~4월 8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 가뭄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콩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43억1000만 부셸에서 42억6000만 부셸로 조정하면서 전세계 생산량도 9월 9360만톤에서 9130만톤으로 낮췄다.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도 최근 석달 수익률 11.65%로 집계됐다. 미국의 상품선물시장(CME, CBOT)에 상장된 농산물선물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을 기초지수로 삼는다. 옥수수, 밀(소맥), 설탕, 콩(대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옥수수 역시 미국 가뭄 피해와 중국 수출 증가, 밀은 아르헨티나 내 심각한 가뭄 여파에 최근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와 외환 변수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올해 미국 곡물 작황을 악화시킨 라니냐가 75% 확률로 2021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곡물 파종이 시작된 브라질 등 남미 지역도 건조 기후 속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달러 약세는 미국산 곡물 수출 낙관론을 고조시키는 원동력으로, 수출 경쟁국인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통화까지 강세로 전환되면 농산물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상장지수펀드(ETF) 등 공모 펀드를 통해 농산물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 운용 설정액 100억원 이상은 5종으로 선택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또 농산물은 특성상 기후와 달러 가치에 민감한 만큼 변동성도 커 주의를 요한다. 지난 2018년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미국 대두의 중국 수출이 막히자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