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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가 그만큼 하락했기 때문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말 대비 지난 25일 기준(현지시간) -5.58% 하락한 온스당 1857.8달러로 마감했다. 함께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국제 은 가격은 같은 기간 -19.01% 하락해 온스당 23.0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해도 금은 2000달러를 넘어섰고, 은도 30달러를 넘봤지만 한 달새 상황이 반전됐다.
달러 인덱스 상승과 투자자의 차익실현에서 이유를 찾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산되고, 대선을 앞둔 미국 정국이 혼란을 겪으면서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지난 8월 31일 92.13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94.68포인트까지 올라왔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값이 떨어지는 쪽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지난 3월과 같은 투자자 현금화 수요로 볼 수 있다”면서 “금 가격 대비 은 가격 하락폭이 큰 점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지속 하락 현상) 재현 공포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후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부양책 지연 등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내년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는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 전환 기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귀금속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만큼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황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첫 TV 토론, 양 당 간 신규 부양책 협상 등이 단기 시장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달러 방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