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말산업 코로나19 위기극복, 경마계획 새판 짠다

이진철 기자I 2020.06.27 08:00:00

금·토요일→목·토요일로 현장 경마 시행 요일 변경
출전료 신설, 출전장려금 범위 확대 상금 운영기준 조정
연도 대표마, 우수마 선발 일부 조건 면제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경마를 지난 19일부터 재개했다. 이에 따라 원활한 경주 시행과 효율적 제도 운영을 위해 올해 경마 시행계획을 일정 부분 변경하기로 했다.

◇ 올해 말까지 목요경마 시행, 상금 운영기준 조정

먼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한 말산업 부문 정상화를 위해 경주수를 확대 편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목요일에도 경마가 진행된다. 하계 휴장 등 종전 정기적으로 휴장을 시행했던 주간에도 경마경기를 열 예정이다. 목요일에는 제주에서만 경기가 열리며, 금요일에는 부산경남 경마만 개최된다. 기존대로 토요일은 서울과 제주 경마가 진행되며 일요일은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경마 경기가 열린다.

매년 여름에 시행됐던 야간경마도 올 7월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8월 이후 야간경마 시행여부는 정부 방역단계 및 고객 입장규모 등을 고려해 추후 검토 후 결정된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관계자 소득 안정 등 말산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발벗고 나선다. 코로나19로 장기화된 경마 중단에 따라 침체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경주마 출전 장려와 안정적인 경주 운영을 위해 경마상금 운영기준을 한시적으로 일부 조정한다.

특히 순위에 상관없이 출전두수에 따라 출전만 하면 모두 지급되는 마주·조교사·기수·말관리사 출전료를 새롭게 신설한다. 마주, 조교사, 말관리사에게 지급되던 출전장려금은 기존 9위에서 10위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 출전조건 탄력 운영, 대상경주 일정 변화

경마 제도나 출전조건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경주마 자원 운용의 묘를 살릴 예정이다. 당초 경주 경험이 있는 기성마들의 주행심사 합격 기준을 올해 7월부터 1분 6초에서 1분 4초 이내로 강화하기로 했으나 장기적인 경마 중단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연도대표 최우수마 선발시 필수조건이었던 두바이 원정 출전 조건도 코로나19로 해외 경주 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선발기준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한다.

일반적인 경주 운영에 있어서도 유연함을 발휘할 예정이다. 일반경주에 출전하는 마필 두수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기존에 8~14두에서 7~14두로 범위를 넓히는 등 특정 기간이나 시즌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기수들의 기승 횟수도 한 주당 경주수와 기수 인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에 나선다.

한국마사회 제공
대상경주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상경주 일정은 조정하되 기존에 계획된 대상경주는 전부 열린다. 상반기 주요 대상 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더비는 8월2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경주 시리즈 출전을 위한 예선전 개념인 챌린지 경주가 경마 휴장기 동안 시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상경주 챌린지 승점 부여에 따른 편성 우선권 부여는 올해 한시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국내 톱5 최고 상금 경주인 대통령배(11월8일, 서울), 그랑프리(12월13일, 서울) 출전마 선발을 위한 승점 체계인 ‘로드 투(Road to G)Ⅰ 챔피언십’ 운영은 정상적으로 시행된다.

최우수 국산 3세마 선발체계와 연계해 국산마의 중장거리 경주능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서울배(10월4일, 서울)와 경남신문배(10월4일, 부산경남)는 경주거리를 1400m에서 1800m로 조정해서 시행될 예정이다.

◇ “철저한 방역, 경주참가 적극 장려”

연도 대표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Korea Premier) 지정 경주도 기존 6개 대상경주(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Owner’s Cup, KRA컵 클래식, 대통령배, 그랑프리 누적승점 상위 3위 대상 인센티브 지급)에서 Owners’ Cup(오너스컵) 시행일정 연기에 따라 5개 대상경주를 기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시행 변경 내용에 대한 경마 고객과 일선 현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현장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말산업 순환 체계 유지와 경마 시행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경마 제도, 일정에 있어 전체적인 조정과 변경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4개월 만에 드디어 경마가 다시 시행된 만큼 철저한 방역 체계 하에서 경주 참가를 적극 장려해 말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따”면서 “제도와 일정 변경에 따른 현장에서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해 안정적으로 경마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마가 중단돼 주말 서울경마공원이 텅 비어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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