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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북한의 조치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오전에 통일부가 밝힌 바 있다”며 “통일부의 발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만 답했다. 앞서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 표명에 대해 “정부는 통일된 입장을 통일부를 통해 국민들께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안이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를 잇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통 통신연락선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통일부가 그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담화의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차단했다고 밝힌 청와대와의 핫라인에 대해서도 실제 차단된 것인지 여부에도 청와대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핫라인을 통해 대화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소통채널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더욱이 이날 북한의 모든 통신연락선 단절 선언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소집하지 않았다. NSC 상임위는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개최되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협 수위가 높아질 경우 비상시적으로 곧바로 개최되곤 했다. 이번 북한의 조치에 반응하는 청와대의 대응 수위를 엿볼 수 있다.
청와대는 무표정을 유지하려는 모양새지만 북한의 연이은 공세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이 대북 전단을 문제 삼고 나왔을 때도 청와대는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북 전단을 북한에 날리는 행위 자체를 ‘백해무익’하다고 규정한 바 있다. 통일부와 국방부도 대북전단 살포에 즉각 반응을 보였지만 북한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해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배경을 분석하는 한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총괄’인 김여정 부부장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대북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통일부에 그 메시지를 맡기면서 청와대 자체 내에서 상황 판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역시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겠다는 ‘대적 사업’ 전환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