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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계 샤넬’ 돔페리뇽 빙수 사라졌다

송주오 기자I 2020.06.03 05:30:00

JW메리어트 동대문, 8만원 ''돔 페리뇽 빙수'' 작년부터 메뉴서 제외
올해는 달고나 커피 빙수 선보여
돔 페리뇽 이후 최고가 빙수는 롯데호텔 ''로망 파르페''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빙수계의 샤넬’ 돔 페리뇽 빙수가 사라졌다. 최고급 샴페인을 사용해 국내 최고가 빙수란 유명세를 탔지만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따른 새로운 메뉴 출시로 설 자리를 잃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2014년부터 선보였던 국내 최고가 빙수 돔 페리뇽 빙수를 더이상 서비스하지 않는다.(사진=이데일리DB)
3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여름 빙수 5종에서 돔 페리뇽 빙수가 빠졌다. 돔 페리뇽의 빈자리는 달고나 커피 빙수, 갤럭시 빙수, 몽블랑 빙수 등이 차지했다.

돔페리뇽 빙수는 JW메리어트 동대문의 대표적인 빙수였다. 2014년 호텔 오픈과 함께 선보인 돔 페리뇽 빙수는 세계적인 샴페인 돔 페리뇽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돔 페리뇽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의 공식 샴페인으로 쓰일 정도로 최고급 샴페인에 속한다. ‘샴페인의 원조’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재력가들이 주로 마시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런 탓에 돔 페리뇽 빙수는 호텔 뷔페 가격보다 높은 8만원에 판매돼 초고가 빙수로도 널리 알려졌다. 돔 페리뇽 빙수는 고급 샴페인인 돔 페리뇽으로 만든 셔빗에 구름 모양의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 잎과 금가루를 뿌려 시나몬 크럼블,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딸기 등을 얹는다.

돔 페리뇽 빙수는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메뉴다. 평범한 직장인의 점심 한 끼보다 몇 배 비싼 가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JW메리어트 동대문은 2018년까지 꾸준히 돔 페리뇽 빙수를 선보였다.

하지만 JW메리어트 동대문은 지난해부터 돔 페리뇽 빙수를 여름 빙수 목록에서 제외했다. 일본 캐릭터인 헬로키티와 협업한 빙수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돔 페리뇽을 제외한 것이다. 키티 빙수는 그릇까지 먹을 수 있는 케이크 빙수로 초콜릿 리본 손잡이를 열면 계절 과일과 함께 부드러운 눈꽃 빙수를 곁들였다. 올해는 달고나 커피 등 색다른 메뉴를 선보였다. 다만 헬로키티와의 협업은 지난해까지로 올해는 선보이지 않는다.

돔 페리뇽 빙수가 사라지면서 국내 최고가 빙수의 가격대도 내려갔다. 현재 국내 특급호텔에서 가장 비싼 빙수는 롯데호텔제주에서 판매하는 로망 파르페로 6만원이다. 롯데호텔제주는 로망 파르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미니 로망 파르페(4만원)도 준비했다. 로망 파르페는 만개한 장미 모양의 비주얼이 보자마자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로망 파르페의 맛에 정점을 찍어줄 망고 퓨레와 빙수에 빠질 수 없는 통팥, 큐브 치즈 케이크도 함께 제공된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여름철 빙수는 빠질 수 없는 대표 디저트로 각 호텔마다 개성도 뚜렷하다”며 “소비자들의 입맛도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한 가지 메뉴를 오래가지고 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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