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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지분율 2.9% 높여…힐하우스, 900억 투자
1일 IB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삼성증권이 총수익스와프(TRS)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를 전량 인수해 지분율을 기존 10.4%에서 13.3%까지 높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판호가 이뤄지지 못해 정식 출시하지 못한 배그가 텐센트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자 앞으로의 성장세에 주목한 지분 확대로 해석하고 있다.
텐센트가 배그를 대신해 내놓은 중국판 배그 모바일 ‘화평정영(和平精英)’은 출시 이후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배그까지 합세하면서 텐센트 온라인 게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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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25.2% 증가하면서 7분기 만에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모바일 게임 매출이 37% 증가했는데 앞으로도 화평정영과 모바일 배그를 중심으로 텐센트의 게임 부문 실적 증대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구주 시장에서의 투자는 텐센트 뿐만이 아니다. 중국계 VC의 큰손인 힐하우스캐피탈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크래프톤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900억원을 투자해 넵튠 등으로부터 16만주, 지분율 약 2.0%를 확보했다.
이처럼 중국계 자본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한때 주당 40만원대로 떨어졌던 크래프톤의 구주 가격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70만원선까지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의 투자도 구주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과 신영증권이 공동운용(Co-GP)하는 ‘우리신영그로쓰캡PEF’가 최근 크래프톤 구주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크래프톤의 IPO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데다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5082억원, 영업이익은 256% 급증한 352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2414억원)을 훌쩍 넘는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분기에 4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배나 급증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95%다.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그가 지식재산권(IP)으로 벌어들인 누적 매출만 2조원 이상”이라며 “텐센트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추정한 기업가치만 4조7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상장주관사도 선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크래프톤이 배그 이후 차기작 흥행을 확인한다면 곧바로 IPO를 진행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도 현재보다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