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개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할인 행사에 나선 숙박업소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고객의 발길이 끊긴 숙박업소가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 행사가지 하며 손님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이날 A중개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펜션과 모텔, 리조트 등에서 할인 행사에 나선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 당일 예약이 가능한 상품으로 할인율은 최소 30% 수준이었다. 가평 내 한 리조트는 기존 50만원의 숙박료를 14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해당 리조트 관계자는 “가격을 반값 이하로 낮춰도 손님이 없는 건 매한가지”라며 “그래도 아예 빈방으로 두는 것 보다는 싼 값에라도 내놓는 게 나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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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숙박업소 사이에서 매출 감소와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중개 플랫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중개 플랫폼도 난처한 모습이다. 충북 청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성모(30)씨는 “손님이 한 명도 없던 날도 3월엔 있었다”며 “할인가에 중개 수수료, 관리비까지 내고 나면 사실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달이라도 제휴를 안 해볼까 고민도 하지만, 없는 손님이 더 끊길까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숙박업자들이 중개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 등을 지적하는 청원글을 올려 300여명의 동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중개 플랫폼도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함께 숙박업소 달래기에 나섰다. 여가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대구, 경상북도 및 제주 지역에 위치한 모든 제휴점을 대상으로 3월 광고비를 전액 포인트로 돌려줬다. 또 다른 플랫폼 ‘여기어때’도 대구 지역 중소형호텔을 대상으로 ‘광고비 50% 즉시 지원’을 4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숙박업소에 타격이 가해진만큼 고통분담하자는 취지로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