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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심장, 지키느냐 빼앗느냐
부산진구갑은 조선시대에 설치된 부산진성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구다. 지리·문화·경제적으로 부산의 심장이라 부를 만하다. 보수세가 강하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이 후보가 재수 끝에 49.59%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 18석 중 5석을 가져왔는데 부산진갑이 중심에 있다. 이곳에서 시작된 바람이 주변 지역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15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일찌감치 김 후보를 단수공천하고 부산지역선대위원장을 맡겼다. PK 여풍(與風)의 중심을 지키고 더 나아가 세력 확장까지 노리라는 의미다. 통합당 역시 서 후보를 전략 공천한 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혔다.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다. 국제신문이 지난 20~21일 여론조사 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부산진갑에서 김 후보는 34.6%, 서 후보는 36.3%를 각각 받았다. 두 후보간 격차는 1.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기면 대권 노려봄직… ‘무소속’ 정근 변수
두 후보 모두 여야의 거물이다. PK를 대표하는 여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이 후보에 이어 서 후보 역시 “나라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라는 법은 어디에 있나”라고 출사표를 냈다.이 후보는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을 하나로 잇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스스로를 ‘부산의 미래’, 서 후보를 ‘과거의 부산’이라고 구분한 선거 전략도 대권가도의 연장선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부정적 여론이 부담스러웠으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사태를 지나며 되려 바닥을 쳤다고 본다. 보수세가 강한 초읍동과 경합지역인 당감동 민심이 관건인데 지하철 초읍선 신설, 당감 신도시 건설 등 대형 공약을 내세워 표밭을 일구는 중이다.
지난주 공천이 확정된 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실패국가로 전락시키는데 고작 3년 걸렸다”며 정권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에서 4선을 하다 시장직을 거쳐 지역구를 바꾼 것이라 ‘깜짝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지역 조직의 지지가 이어지며 안정세이나 정근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삼파전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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