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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로 접어들면서 치아와 소화기관이 약한 고령층을 타깃으로 식품업계가 ‘연화식(軟化食)’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같은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음식으로, 식품업계 미래 성장사업으로도 꼽힌다.
◇고령사회, ‘부드러운’ 음식이 대세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2%인 711만5000명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 17년 만이다. 1인 가구 비율도 7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18.0%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17.2%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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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백화점그룹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 총 12종을 선보였다. 음식의 단단한 정도를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같은 제품보다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쳤다.
‘더 부드러운 갈비찜’ 등 잇몸만으로도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했으며 생선 제품은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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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케어 푸드’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연화식 제품군을 최대 100여 개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성남시에 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스마트 푸드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케어푸드’로 신성장 동력 확보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케어푸드(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차세대 HMR) 전문 브랜드를 본격 론칭한다. 원밀 솔루션이 가능한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을 끝냈고 연내 총 1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차별화된 원물 제어 기술을 적용해 원재료의 식감과 신선함을 그대로 살렸다. 잘게 썬 환자식 형태가 아닌 기존 HMR 제품과 외견상 차이가 없도록 했다”며 “저염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도 25%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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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 연화식 양념육 4종은 6개월의 연구개발을 거친 제품으로 저작성과 소화 편의성, 맛, 영양을 다각도로 고려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지난해 10월 아워홈 식품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효소 활용 연화 기술이 적용돼 일반육보다 50% 이상 부드러워 소화가 더 잘 된다. 저온처리 공정으로 영양을 살리면서 육류 고유의 맛과 향, 색감을 유지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은 효소 활용 연화기술을 적용해 반찬문화를 반영한 ‘한국식 실버푸드’를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육류뿐만 아니라 우엉과 연근, 도라지 등 질긴 채소류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2011년 대비 54.8% 성장했다. 업계는 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올해 관련 시장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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