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부동산 중개업소 현장 단속에 추가 투기지역 지정까지 정부가 집값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6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여의도·용산·강남권뿐 아니라 비(非)투기지역까지 고루 오르며 상승 폭이 커졌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6월 마지막주 0.02% 오른 아파트 값은 7월 0.04%→0.05%→0.06%→0.08%→0.11% 등 주간 상승 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이 계속되는 은평(0.28%)이었다. △양천 0.25% △강동 0.22% △관악·중구 0.19% △금천 0.17% △마포 0.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뜸한 가운데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며 0.19% 상승했다. 강남4구 가운데 강동 재건축 아파트가 0.66%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파(0.40%) 서초(0.13%), 강남(0.09%)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에서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일산(0.05%), 동탄(0.04%), 위례(0.03%) 등이 오른 반면 파주 운정(-0.06%), 판교(-0.02%) 등은 내렸다.
경기·인천에선 광명(0.28%), 구리(0.14%), 과천(0.12%) 등이 올랐고 안산(-0.05%), 이천(-0.03%), 시흥(-0.02%) 등은 내렸다.
다만 아직 전세수요가 뜸한 신도시(-0.02%), 경기·인천(-0.01%) 등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불법행위 집중 조사와 투기지역 추가 지정까지 예고했지만 아직 현장에서 추가 규제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정부가 규제를 바로 본격화하고 추가로 재건축 관련 규제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겠지만 거래량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