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코크 연관 사진을 잇달아 올렸다. 피코크를 뜻하는 공작새의 조형물을 찍은 사진과 공작새의 깃털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다. 특히 그는 ‘아이 러브 피코크’(I love 피코크)라는 문구로 피코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13년 처음 선보인 피코크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처음 선보인 자체브랜드(PB)다. 정 부회장은 피코크의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특급호텔 출신 셰프 등을 고용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레시피로 구현한 고품질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점심 약속이 없을 때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있는 피코크 비밀연구소에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이 브랜드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의 첫 PB인 피코크는 오는 9월 또는 10월에 전문점을 연다. 앞서 지난 3월 정 부회장은 신세계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피코크 전문점은 늦은 편이다. 피코크 보다 2년 늦게 2015년 출시한 노브랜드는 이듬해인 2016년 전문점을 열었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현재 전국에 150여개의 매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피코크 독립 전 스타필드에 프리미엄 식품과 그로서란트(grocerant)로 특화한 PK(피코크)마켓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이 결합한 형태다. 스타필드 PK마켓의 ‘라이브 랍스터 바’와 ‘부처스 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PK마켓을 운영하며 얻은 자신감이 전문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2016년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에서 처음 공개한 PK마켓의 올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3.2%다. PK마켓은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이마트의 북미 시장 공략 선봉장으로 나선다.
피코크는 정 부회장의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첫해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피코크는 2014년 750억원으로 100% 이상 성장했다. 이어 2015년 매출 1270억원, 2016년 1600억원, 2017년 240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고성장을 거듭했다.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보여준 피코크는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해 목표치(27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성공적인 전문점 안착과 해외 진출을 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