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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버린 현대차, 미래차 주도권 확보 위해 美·中 ICT기업과 맞손

이소현 기자I 2018.07.11 06:07: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기아차가 커넥티드카(정보통신 연계 차량) 등 미래차 시대에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제시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와 지금까지 협업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동맹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두 본사 사옥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차량 분야에서는 현대기아차를 강력한 파트너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바이두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중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사의 구체적인 협업 분야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대 분야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와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미래차 개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중국에서 ICT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IT(정보기술)가 자동차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객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커넥티드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바이두에 이어 미국 최대 IT 기업인 구글과의 협력에도 나선다. 구글은 오는 12일 자사 자동차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오토’를 국내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구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오토를 국내에 출시해 국내 대표 완성차인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후 다른 국산차 로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와 IT 기업 간 치열해지고 있는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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