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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 기능 중요해진 에어컨·청소기·선풍기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조원을 육박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1조500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자 에어컨, 청소기, 선풍기에도 공기청정 기능이 더해졌다.
그동안 일부 에어컨은 공기청정 기능을 갖췄지만 성능이 강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LG전자(066570)가 올해 출시한 ‘LG 휘센 에어컨’은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췄다. 이 에어컨은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고 생활악취 등을 잡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공기청정기에 주로 쓰는 초미세먼지 전용 헤파(HEPA) 필터를 장착했다. LG전자는 에어컨이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공기청정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풍기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지난 13일 ‘퓨어 쿨 링크 공기청정 선풍기’와 ‘퓨어 핫앤쿨 링크 공기청정 냉온풍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선풍기와 온풍기에 헤파 필터를 장착한 제품은 처음 등장했다. 다이슨은 이 제품이 유해가스를 비롯한 0.1 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정화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005930) 청소기인 ‘모션싱크’도 청소기를 사용하면 나오는 미세먼지를 99% 이상 차단해 독일 인증기관 SLG(Schubert Leiter Geratesicherhei)에서 여과기능 및 미세먼지 차단기능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스웨덴 유명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청소기 ‘울트라플렉스’는 다른 청소기와 달리 헤파 필터 13을 장착해 미세먼지 배출을 99% 이상 차단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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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도 탑승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편의장치로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최근 출시한 ‘쏘나타 뉴라이즈’에 미세먼지를 포집해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로 만들어주는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하단 내·외기 버튼을 2초간 누르면 불이 들어왔다 한번 꺼진 후 다시 켜지며 ‘공기 청정 모드’가 실행된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적용돼 2.5㎛ 이하 초미세먼지는 물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산성 가스와 염기성 가스까지 흡착한다.
기아자동차(000270)는 2018년형 K5에 아예 ‘공기 청정 모드’ 단추를 적용해서 작동이 더 쉽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선보인 2017년형 투싼, 2018년형 스포티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에 모두 공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탑재했다.
쌍용자동차(003620)도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에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장착했다.
자동차 부품 애프터마켓(유지보수시장)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새롭게 나오고 있다. 보쉬는 독일 프로이덴버그(Freudenberg)의 고효율 원단을 사용해 초미세먼지를 90% 이상 걸러내는 에어컨·히터 필터를 판매 중이다.
불스원은 최근 차량용 공기정화기 ‘에어테라피 멀티액션’을 출시했다. ‘에어테라피 멀티 액션’은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5% 이상 차단해 주는 헤파 필터를 장착했다. 이 제품은 헤파필터 표면에 고분자 항균막(PAS)을 코팅해 높은 항균 효과를 검증받았다. 또한 1㎤ 당 70만 개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차 안에서도 숲 속 맑은 공기를 마신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씨에 공기 청정 기능으로 발 빠르게 사양을 보강한 가전제품과 차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우려가 커지는 만큼 당분간 공기청정 기능을 새로 탑재하거나 강화하는 제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