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새해 들어 ‘대한민국 새판을 짜라, 체인지 코리아’ 연중기획을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은폐돼 있는 구태를 바로잡지 않고는 결코 도약할 수 없다는 반성의 공감대가 폭넓게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도약은커녕 그동안 이룩해 놓은 모든 성과들이 자칫 일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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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 그런 때문이다. 무소불위한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한편 국회를 포함한 정치권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새로 골격을 짜야 한다. 대선에 앞당겨 개헌을 실시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는 개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기 어렵다.
기업에 있어서는 오너들이 마음대로 자금을 빼낼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역대 정권에서 위기를 초래했던 각종 ‘게이트’가 기업 비자금과 관련돼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각 분야별로 자율성 보장과 동시에 스스로 비리를 척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시간적 여유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새판을 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