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국제유가 반등에 드라기 훈풍까지..뉴욕 증시 '활짝'

김인경 기자I 2016.01.22 06:23:56

다우존스지수, 0.74% 상승하며 1만5882.68로 마감
WTI, 4%대 상승..드라기 ECB 총재 "3월 정책 재검토"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가 유럽발 훈풍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4%(115.94)오른 1만5882.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2% 오른 1868.99를, 나스닥 지수는 0.01% 상승한 4472.06을 기록했다.

◇드라기發 훈풍에 글로벌 시장 ‘안도’

전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금융통화회의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방압력이 또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며 시장의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다음 금융정책회의가 열리는 3월 현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추가 부양 기대를 높였다.

또 드라기 총재는 물가 상승을 위한 완화책에 대해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며 “불리한 상황일수록 우리의 의지를 더욱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05%로 유지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30%로 동결했다.

이후 유럽 증시는 DAX지수가 1.94%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키웠다. 뉴욕증시 역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부양책과 유가상승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반등…WTI, 배럴당 30달러에 바짝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유럽의 부양책 기대가 가시화되는데다 유가의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퍼지며 시장 분위기는 차츰 진정되고 있다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8달러, 4.2% 상승한 2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3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역시 전 거래일보다 5.77%, 1.61 달러 상승한 29.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00배럴 늘어난 4억8655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8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날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측정치 460만 배럴 증가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원유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며 숏커버링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피터 캐딜로 퍼스트스탠다드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문제와 숏커버링이라는 한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비아 북부의 원유설비가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됐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조만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됐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크지 않지만 상승 재료를 찾고 있던 시장에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8달러(0.7%) 내린 1098.20에 거래를 마쳤다.

◇버라이즌, 호실적에 3%대 상승…애플은 첩첩산중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4분기 주당 순이익이 89센트로 전년 동기 71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기대치 88센트도 웃도는 성과다. 이에 버라이즌은 이날 3.26%상승하며 45.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억36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노동비용이 증가했지만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에 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이날 0.51%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분기 주당 순이익은 1.23달러로 시장기대치 1.12달러를 웃돌았다고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이에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시간외 시장에서 1.1%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1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전날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며 하락장 속에서도 3.10% 급승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세계증시 대장주 애플은 0.51% 하락한 96.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올들어 6.15%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1분기 아이폰6S출하량 전망치를 5500만대에서 4800만대로 낮췄고 올해 연간 출하량 역시 2억2200만대에서 2억720만대로 하향했다. 다만 크레디트스위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등급 ’시장수익률 상회‘와 목표주가 140달러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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