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장모와 의사 사위가 사는 법

김용운 기자I 2015.12.23 06:15:30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
김철수ㅣ210쪽ㅣ공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정의학 전문의였던 마흔 무렵 저자는 출근하던 중 갑자기 어지러워 운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인다. 남의 병을 고치다 정작 자신의 몸이 망가진 상황에 놓이자 망연자실. 요양을 하던 저자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한의대에 편입해 한의학을 공부했다. 덕분에 양방과 한방을 융합한 의술에 눈 뜨게 됐고 이 과정에서 100세 장수시대에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꼽히는 치매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치매환자는 멀리 있지 않았다. 치매를 앓는 장모와 한집에서 살게 됐기 때문이다.

책은 막연하게 ‘노망’이라고 부르던 치매의 원인과 증상·예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치매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라 평소 뇌 건강에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숙하고 타성이 생긴 일에서 자주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되돌아 보는 것과 적극적인 사회생활도 치매를 예방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내용은 저자가 치매를 앓는 장모와 생활하며 겪은 간병담이다. 치매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사지만 가족의 치매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어린아이 달래듯 인내심을 가지고 온 가족이 나서 장모를 돌본 결과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결국 치매는 알아야 할 병이고 관리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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