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사장은 취임 직후 투명성과 신뢰회복, 소통 등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전임 사장의 횡령 혐의 등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다. 그러나 KT&G 내부에서는 점유율을 회복하고 수출을 늘려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먼저 KT&G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때 6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던 KT&G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외산 담배의 공세 속에 50%대에 머물러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KT&G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59.2% 수준으로 전년보다 2.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와 신임 사장 선임을 둔 혼란 때문에 점유율을 끌어올릴 전략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백 사장은 국내 담배 사업이 KT&G의 ‘캐시카우’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점유율 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당시 50%대였던 점유율을 60%대로 끌어올린 적이 있는 만큼 KT&G의 점유율 회복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 사장은 기존 부문 제도를 폐지하고 단위 사업별 본부장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백 사장은 담뱃세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를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상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3분기 담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약 17~1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KT&G의 담배 매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대신 담배 수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KT&G의 담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환율까지 우호적이다.
KT&G는 기존 주요 수출 지역인 중동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규 지역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백 사장은 적자에 시달리는 화장품 사업의 성장을 위한 해결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백 사장은 제약과 부동산 등 담배 사업 외 신사업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전략이다.
KT&G 관계자는 “신임 사장을 맞아 신뢰부터 회복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사업 분야에서는 내수는 물론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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