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NH투자증권은 중국발 위안화 쇼크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 절하로 여행주와 화장품주의 단기 하락폭은 과대했다는 평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달러 급등 가능성이 낮고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며 “이에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위안화 약세시 원화가 동반 약세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실질 실효환율을 감안하면 원화가 위안화보다 저평가돼있어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감안해 기존 전망(4분기 평균 1100원) 대비 레벨을 상향조정(4분기 평균 1150원)할 필요는 있지만 1200원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하가 한국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엔화가 50% 절하되는 상황에서도 3%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흥국 경기위축 우려가 한국 수출경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이미 청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난 이틀간의 위안화 약세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정유화학, 철강, 통신장비·전기전자, 자동차·타이어, 음식료 등은 위안화 절하로 부정적 영향이 존재하며 그 외 업종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안화 절하로 타업종보다 낙폭이 컸던 여행주와 화장품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의 여행 수요는 일본인과 달라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화장품 역시 변화된 환율에도 면세점 가격 메리트가 더 크다는 점에서다. 그는 “이들 업종은 단기 하락폭이 과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