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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빠진 공` NFL 브래디 징계…추락한 美스포츠 백인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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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5.10 09:46:36

구델 NFL 커미셔너, 혐의 확정…내주중 징계위원회
최대 시즌 절반 출장정지…브래디는 혐의 부인

톰 브래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당대 최고 쿼터백으로 인정받고 있는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경기중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한 혐의로 징계를 받게 됐다.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백인 스타의 추락에 미국 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현지 언론들도 `바람 빠진`이라는 뜻의 디플레이트와 추문을 뜻하는 게이트를 합쳐 `디플레이트 게이트(deflategat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연일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브래디가 바람빠진 공을 사용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확정짓고 이르면 다음주중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소 8경기 출장 정지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2015~2016년 시즌 경기 절반 가까이를 출장하지 못하는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NFL 사무국 지명을 받아 관련 의혹을 조사해온 테드 웰스 변호사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브래디가 올 1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한 사실을 적어도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에서 바람을 빼지 않았고 규정을 어기지도 않았다”고 한 브래디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미식축구 공에 바람이 빠진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공이 물렁물렁할수록 주고받기 쉽기 때문이다. 브래디가 맡고 있는 쿼터백은 공격수 등에게 공을 공급하는 핵심 포지션으로 공의 압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 결과 문제의 경기 당일 사용한 공의 공기압은 기준치인 12.5∼13.5psi(1제곱인치당 파운드를 뜻하는 압력 단위)보다 최대 16%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디의 `디플레이트 게이트`가 논란이 되는 것은 그가 흑인 선수와의 경쟁에서 갈수록 밀리고 있는 백인 스포츠 스타의 자존심으로 통하기 때문. 실력 못지않게 잘생긴 외모에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해 스포츠계의 엄친아로 통하는 브래디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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