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800만대 돌파 후 7개월 만에 다시 900만대를 돌파한데다 현지 생산량도 늘어난 만큼 이르면 내년 4월에는 1000만대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002년 3만대에서 지난해 157만여대로 4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112만대에서 1550만대로 14배 늘어난 중국 승용차 시장의 성장에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다. 현대·기아차는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현지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 3위다.
현대차(005380)는 2000년대 초 현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지난 2002년 밍위(EF쏘나타)를 1002대 판매한 이후 폭발적인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현재는 연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법인 베이징 1~3공장이 가동 중이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판매량은 103만대였으며 올 1~9월에도 지난해보다 6.8% 늘어난 81만239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도 1990년대 말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 프라이드와 천리마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연간 현지 생산·판매량이 54만대(지난해)까지 늘었다. 올 상반기부터 가동한 3공장을 포함해 상하이 인근 염성시에 1~3공장(연 73만대 생산)이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3공장 신규 가동으로 올 1~9월 지난해보다 14.8% 늘어난 45만9759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아반떼HD(위에둥)이 120만대 이상 판매됐고, 2012년부터 판매한 아반떼MD(랑동)도 5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아차의 최다 판매 차종(~2014년8월)은 쎄라토(구형 K3, 55만대)이며, 포르테(구형 K3, 44만대), 2011년부터 판매한 K2(프라이드, 44만대) 등이 뒤따랐다.
올 1~9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116만1276대다. 이 추세라면 올해 총 판매량은 지난해 157만대를 넘어 17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년 후면 누적 판매도 국내 제치고 1위 전망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2012년부터 국내를 넘어 현대·기아차의 최다 판매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판매의 약 4분의 1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현지 생산능력도 이미 350만대 규모인 국내의 절반(174만대)에 육박한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현대차 중국 4공장을 비롯해 계속해서 현지 생산능력을 현지 시장수요 확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현재 중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는 중국 4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승용차 생산능력은 200만대를 넘어서며 연 15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인 현대차 쓰촨 공장까지 포함하면 220만대가 된다.
이 추세라면 누적 판매량도 20년 내 국내 시장을 넘어선다. 1967년 현대차 설립 이래 현대·기아차의 누적 생산량 8700만대 중 약 2800만대를 국내에서 900만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국내 판매량은 연 110만대로 정체돼 있고, 중국 판매량은 올해 170여만대, 4공장 완공 이후 220만대까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이를 위해선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성공적인 신차 투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차는 이달 소형 SUV ix25를, 내년 상반기 중 신형 쏘나타(LF)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K4로 중소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 계획도 정부와 계속 협상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내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장을 이어 나가겠다”며 “아울러 현지 사회공헌 활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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