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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TE를 쓰는 이용자보다는 2G·3G 이용자 사이에서 통신장애가 많은 상황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복식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혜린(28·여) 씨는 “KT를 쓰고 있는데 30분 전부터 와이파이 등 전파가 안 잡힌다”며 “실시간 방송 보려고 했는데 속상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모(58·여)씨도 “오후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성당에 따로 미사 참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교황을 뵙고 싶어 나왔다”며 “사람이 많아서 인지 핸드폰이 됐다 안 됐다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02년 월드컵 때 운집한 50만명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이통사들은 이를 대비해 광화문 일대 임시기지국을 늘리는 등 특별 트래픽 관리에 공을 들였지만 어느 정도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SK텔레콤은 광화문 지역 행사장 전광판 20개에 임시기지국 등 트래픽 수용을 위한 장비를 늘렸고, KT도 이동기지국을 투입하고 서비스 장애에 대비해 우회 루트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퇴근시간대 트래픽 10배 수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트래픽 관리 대비 체제를 갖추긴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의도 벚꽃 축제 못지않게 상당한 밀집이 예상돼 네트워크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지만 워낙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지역에서 트래픽이 폭증하면 통신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황 안전을 위한 인위적인 전파 차단으로 무선 네트워크가 먹통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호 당국이 교황의 이동 경로에 따라 무선 통신 방해 전파를 쏘기 때문이다. 이는 불특정 노이즈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이용해, 통신기기 간 송수신을 방해하는 전파교란(재밍, jamming) 기술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말할 때 옆에서 큰소리로 말해 대화 내용을 덮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이 때문에 교황 주변에서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재밍 기술은 출력 범위에 따라 반경 20㎞까지도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면서 “경호당국에서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이유로 재밍을 쓸 경우 일시적인 통신 장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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