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006400)에 대해 2분기 흑자전환하겠지만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61.1%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흑자전환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는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인 IT 기기 수요 증가로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6~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판매가 부진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략 거래선과의 가격 조정으로 손익분기점을 기대했던 PDP 사업부문이 소폭 적자를 지속하고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7000원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대형 전지 부문 적자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과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유동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지분 가치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SDI는 내년부터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일본 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보조금 정책이 재시행됐고 향후 2017년까지 국내 14개 기업이 72MW(139MWh) 규모의 ESS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대형 전지 사업이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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