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16일 ‘3사3색 통신사별 수익성 관전 포인트’ 보고서에서 통신사 수익성의 핵심 요소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커버리지 정도, △인력 운영의 효율성, △시장 내 마케팅 경쟁 강도 등 세 가지를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신산업이 대표적 장치산업으로 설비에 대규모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한 ‘통신’이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업 특성도 있어 인건비가 많이 들고 마케팅비용도 부담이 크다.
한기평은 지금 이동통신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과열되는 마케팅이다.
최근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0년까지 30%대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012년 26.8%, 지난해 29.2%로 하락했다. 정부가 이통사의 마케팅 과열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정부의 규제 실효성 여부가 마케팅비용 감축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의 수익성 개선은 과중한 인력 부담에 따른 높은 고정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게 한기평 설명이다. 지난해 말 KT의 계약직 포함 직원 수는 3만2451명으로 SK텔레콤 4192명, LG유플러스 6780명에 비해 방대하다. 이렇다 보니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4.3%로 SK텔레콤 4.9%, LG유플러스 6.2% 대비 가장 높다.
엄 연구원은 “유선전화부문의 매출 감소가 계속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지난달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통신업 집중화 전략을 시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LG유플러스의 취약점을 다른 이통사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가입자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LTE서비스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2012년 이후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지만 이미 100% 넘은 이동전화 보급률, 결합상품·의무약정제 등에 따른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 등으로 가입자 모집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엄 연구원은 “요금 인하 압력,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 등이 부담되지만 LTE가 보급되면서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이 성장하고 있어 영업레버리지 완화에 긍정적”이라며 “지난해 말 LTE 침투율이 50%로 앞으로 LTE 전환 여력이 충분해 통신업계 전체적으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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