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보다 넓은 안목을 갖기 위해 늘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며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야 했다.
여태까지의 주식시장도 분명 그랬다. 나무(종목)보다 숲(시장)의 흐름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기에 국내 투자자들은 늘 뉴욕 증시 상황과 각종 글로벌 거시지표를 민감하게 지켜봐야 했다. 시황에 따라 업종별 동반 오르내림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이슈보다 시장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곤 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마치 껌을 붙여놓은 듯 수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글로벌 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1900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종목별로 들어가 보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쉽게 말해 오르는 종목은 계속 오르고 내리는 종목은 계속 내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롱숏펀드의 활성화를 이러한 현상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이달 들어(3월 3일~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4개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1개의 종목이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건, 코스닥시장에선 아예 없던 일이었다.
반대로 이 기간 역대 최저가를 새로 쓴 상장사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8곳이나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 건도 없었던 일이다.
이렇듯 증시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과거 순환매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낙폭과대주들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숲보다 나무를 보며 주도주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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