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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th SRE]해외 프로젝트 중심의 대형건설업체 크레디트 이슈 검토

경계영 기자I 2013.11.13 07:00:00

[스페셜 리포트]배문성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책임연구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업체가 내놓은 성적표는 시장의 신뢰를 깨뜨렸다. 대형 건설업체의 해외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예상 밖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그동안 해외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형 건설업체는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에도 높은 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시장의 의구심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평가를 받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6개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사업장 정보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 건설사는 최근 5년 동안 수주실적이 상위권을 유지한 데다 전체 해외 수주물량의 50% 수준을 점유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대규모 적자 등을 반영했을 때 전체 공사잔고에 대한 예정원가율은 92.5%로 도출된다. 수정판관비율이 4~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3% 수준의 영업이익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수주물량의 원가관리와 올해 이후 수주물량의 채산성에 따라 원가율은 상승할 수 있다.

공종별로 봤을 때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는 부문은 건축·토목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매출규모가 작고 착공시기별로 원가율 편차가 큰 편으로 개별 현장의 실적에 따라 가변성이 높게 조사됐다. 반면 시장에서 화공플랜트를 악성잔고로 폄하했지만 지난해까지 화공플랜트의 매출과 이익기여도 모두 다른 공종보다 우세했다. 2010년 이후 착공물량의 채산성 자체가 크게 저하되는 가운데 플랜트 공종이 전체 원가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1~2%포인트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지역으로는 중동지역이 꼽혔다. 2010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수주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해외 사업 매출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1%에 달하는 데 비해 공사잔고 비중은 60.4%로 중동지역 집중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채산성이 양호한 기존 수주물량이 지난해까지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해외 부문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원가율 상승을 예측하려면 ‘매출규모 대비 매출채권(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목표달성이 미흡하거나 초과비용 지출과 주문 변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적체되기 마련이다. 이 경우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공사수행 과정에서의 원가관리 능력, △즉각적이고 보수적인 회계처리 등 두 가지다.

2010년 착공물량은 누적원가율이 최대 24.6%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예정원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손실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기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공사수행·관리능력 미흡, 회계 불투명성 등으로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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