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대학과 병원, 호텔, 백화점, 대기업 등 5개 분야별 에너지다소비 건물 상위 20곳의 소비량을 26일 공식 발표했다. 에너지다소비 건물은 연간 2000TOE(원유 1t의 발열량·1000만 Kcal) 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대형시설로 서울시 전체 에너지소비량(1549만TOE)의 22%를 차지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제정된 ‘에너지 조례’에 따른 첫 공식 발표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일종의 공시제도를 택한 것이다. 5개 분야 모두 100곳의 에너지다소비 건물들이 신고한 지난 2011~2012년도 에너지사용량 통계를 근거로 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학은 서울대학교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호텔은 호텔신라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본점 ▲대기업은 LG트윈타워가 단위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호텔신라는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이 138 Kgoe/㎡(1 Kgoe = 1/1000 TOE)으로 전체 에너지다소비건물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 역시 호텔인 그랜드하얏트 서울(133.3Kgoe/㎡)였다. 분야별로는 병원이 평균 76.1Kgoe/㎡으로 5개 분야 가운데 최상위였다. 호텔이 평균 74.9Kgoe/㎡로 뒤를 이었으며 이어 백화점(평균 50Kgoe/㎡), 대기업(평균 44.1Kgoe/㎡), 대학(평균 30.1Kgoe/㎡)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병원과 호텔, 백화점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의료장비나 대규모 조명장치·연예시설 등을 운영해야 해 (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것 같다”며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용 전기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호텔은 난방을 가스가 아닌 전기로 해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경우도 있다.
시는 에너지다소비 건물에 대한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진단 의무화대상을 기존 ‘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TOE 이상 건물’에서 ‘1000TOE 이상 또는 한전 계약전력 기준 1,000KW 이상’으로 넓히기 위해 정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소비량 신고를 현재 ‘연간 1회’에서 ‘분기별’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건물별 에너지소비량 기준을 마련해 초과소비분에 대해 누진제 도입을 한국전력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건물에너지 소비절감인 만큼 시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건물에너지 소비 절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