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청약저축통장 판매 목표를 100만 좌로 설정하고, 내달부터 주거래나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100만 좌는 국민은행 임직원 1인당 50좌 이상 유치해야 채울 수 있는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국민주택기금을 관리해 온 경험과 안정된 인력, 시스템을 갖춘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다”며 “우선 주거래 고객을 되찾아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수탁업무를 맡고 있던 우리·신한ㆍ농협ㆍ하나ㆍ기업은행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총괄수탁은행인 우리은행의 수성 의지가 강하다.
우리은행도 자신감을 피력한다. 그동안 주택기금 상품으로 고객층을 꾸준히 넗혀온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주택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단독으로 취급하고, 집행을 총괄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하나은행과 농협도 주택청약종합저축 고객이 예·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이탈을 최대한 막는다는 전략이다.
주택청약저축은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청약저축 기능을 모두 합한 만능통장으로 국민주택기금에서 관리하고 있다. 만기가 따로 없으며 매월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2년 이상 되면 연 4.0%의 금리에다 연간 불입금액의 40%인 48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웬만한 예·적금 못지않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예대마진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저축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예ㆍ적금과 대출상품도 판매할 수 있어 6일부터 판매되는 재형저축과 함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주택청약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200만여 명, 잔액은 19조 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약통장은 1인 1계좌라는 규정 때문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면 다른 은행에서 빼앗을 수밖에 없다”면서 “취급은행은 늘었는데 시장 수요는 정해져 있는 만큼 은행 간 경쟁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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