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고,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4.2% 올랐다.
이는 이데일리가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2005년 기준으로 전년비 4.4% 올랐지만 2010년 기준 물가지수 개편 효과로 그나마 상승률이 다소 낮아진 것이다.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공공요금 인상 여파가 컸다. 지난달과 비교해 지역난방비가 4.8% 올랐고 상수도료도 0.2% 상승했다. 시내버스료와 도로통행료, 열차료 등 교통요금도 2~3% 올랐다. 따라서 전반적인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했고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7.6% 급등했다.
연말을 맞아 돼지고기값과 일부 농산물 가격상승도 눈에 띄었다. 돼지고기값은 전달에 비해 18.2% 올랐고 생화는 25.3% 뛰었다. 부추와 감자 등도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선채소는 전월비 1.7%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4.8% 급등했다. 고등어 등 생선가격 상승으로 신선어개 역시 전달에 비해 0.5%,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4.2% 올랐다.
집세 상승세도 계속 이어졌다. 전세와 월세가 전월에 비해 각각 0.4%, 0.1% 상승해 집세 전체로는 0.3%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7% 올랐다. 생활물가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다.
올해 연간으로 소비자물가는 4.0% 상승해 지난 2008년 4.7%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 2.8%에 이어 작년 3.0%를 보였지만 다시 4%대로 올라선 것이다. 정부와 한은의 목표치에는 부합했지만 개편 전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4.4% 올라 사실상 물가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높다.
한해동안 서비스 물가는 2.7% 상승한 반면 상품 물가는 5.7% 뛰어 두배 이상의 속도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는 3.2% 올랐고 OECD 기준 근원물가는 2.6%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농축수산물과 에너지 가격, 개인서비스 가격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돼지고기가 28.1% 올랐고 고춧가루는 무려 50.6% 급등했다. 사과나 고등어, 수박 등도 20% 이상 상승했다. 반면 국산 쇠고기는 9.7% 하락했고 배추와 파, 무 등 작년 급등했던 채소류들은 올해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삼겹살 물가가 14.9% 올랐고 돼지갈비도 13.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요금도 올라 시내버스료는 3.8% 상승했고 외래와 입원진료비도 각각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도시가스요금은 8.9% 상승했고 전기료와 상수도료도 2% 올랐다.
올 한해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협했던 전세 가격은 4.6% 올랐고, 월세가격도 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