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07일 07시 5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FX마진 거래시장에서는 무등록 불법 호가업체 등의 난립으로 음성적인 거래가 만연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불법적인 중개 알선에도 나서고 있어 선량한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FX마진거래는 `Forex`라고 불리는 국제외환시장에서 개인이 직접 외국의 통화(외환)를 거래하는 현물시장으로 장외 해외통화선물거래를 말한다.
◇ 투자 다양화·위험 헤지위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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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테두리에서 다소 거리가 먼 장외 거래시장이기 때문에 무등록 중개 또는 호가 제공업체들도 난립했다. 이들은 호가 제공업체들이 주로 외국계라는 점과 개인과 업체 간 긴밀한 거래로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당국이 내놓았던 대응책이 바로 증거금 인상이다. 당국은 지난 2009년 거래 증거금을 2%에서 5%로 올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불법 거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도 증거금을 대폭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거금에 부담을 느낀 소액 투자자들이 불법적인 해외사이트를 이용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무등록 호가 제공업체를 이용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특히 해외 사이트는 주로 외국에 서버가 있어 단속에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당국이 리베이트 공시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리베이트는 증권사와 해외 중개업체(FDM) 간 수익 문제로 개인 투자자와 연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또 거래비용이 낮아질 경우 역으로 투기세력들의 진입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 불법 거래가 만연하는 게 증거금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대응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화 관련 거래 등 허용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내 시장이 건전해져야 시장이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에 한계가 있어 시장 상황과 시기에 맞는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증거금을 대폭 인상하거나 레버리지를 대폭 줄이는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리베이트 공시보다 원화 관련 FX마진 거래를 활성화하거나 투자자들의 교육을 강화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워런트증권(ELW)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거래를 못하도록 막던지 아니면 증권사나 선물사가 호가를 제공하는 방법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등 원화 관련 FX마진 거래시장을 열어두는 것도 한 수단"이라면서 "이에 앞서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고 인식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FX마진 거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 18만계약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40만계약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