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로운 3D 패널 개발 완료.."안경 단점 보완"

류의성 기자I 2011.04.21 07:38:17

美 3D 전문업체 ''리얼디''와 공동으로 개발 성공
`액티브 셔터`.."셔터글라스의 진화"
안경 전기회로를 TV 패널로 이동..셔터 글라스 단점 보완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리얼디(RealD)와 공동으로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패널을 한 단계 진화시킨 새로운 3D 패널인 `액티브 셔터`를 개발했다. 리얼디는 미국의 3D 전문업체로, 전세계 3D 극장 영사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리얼디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 패널 개발에 착수해, 최근 액티브 셔터 3D 패널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은 삼성전자 LCD사업부 탕정사업장의 파일럿 라인에서 이뤄졌다.

액티브 셔터 3D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셔터 글라스의 강점인 풀HD(초고화질)을 유지하면서, 단점으로 지적된 두꺼운 안경 문제를 해소했다는 것.

기존 셔터글라스의 3D 안경에는 반도체와 전기회로 등이 탑재돼 있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안경이 더 가벼워지고, 디자인도 일반 안경화되고 있긴 하나 편광방식의 3D 안경보다는 무겁다. 충전도 해야한다.

액티브 셔터는 리얼디의 RDZ라는 기술을 채용, 안경에 있는 전기장치를 LCD 패널로 옮겼다.

이 패널이 TV에 적용되면, 기존 셔터글라스 안경의 단점인 깜박임이나 안경의 불편함 등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화면 구동은 기존 셔터글라스와 같아, 패시브 방식이 구현하지 못하는 풀HD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3D TV 패널은 진화된 셔터글라스 방식, 3D 안경은 편광 안경이 되는 셈이다. 화면 떨림이나 크로스톡은 물론, 시야각도 기존 3D 방식들보다 넓다.

다만 액티브 셔터는 LCD 2장을 갖다 대기 때문에 원가 측면에선 비싸다. 1장은 화면을 표시하고 나머지 1장은 안경의 전기회로가 삽입된 셔터 역할을 한다. 새로운 패널이 적용된 3D TV가 언제 출시될 지는 양 사의 전략적인 판단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과 리얼디가 개발한 액티브 셔터 3D 패널이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언급한 `퓨쳐 패시브`(Future Passive) 3D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캐머런 감독은 최근 미국의 한 매체(3D HOLLYWOOD.NET)와 인터뷰에서 편광방식 안경의 편리함을 극찬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스크린들이 있다. 아직 시장에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주 대단하고, 멋지다. 아주 저렴한 플라스틱 편광 안경을 사용한다"(There are new screens that we’ve seen that are not necessarily on the market yet that are spectacular. They’re gorgeous. They’re the cheap plastic polarized glasses where if the kids break them it doesn’t matter)고 언급했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캐머런 감독이 리얼디의 이사회 멤버로 알려진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액티브 셔터는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3D의 사실감과 생생한 화면, 편리하고 가벼운 3D 안경을 안방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3D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디는 미국 베버리 힐스에 본사를 둔 3D 전문업체로 극장 3D 시스템 설치 및 운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전 세계 51개국에 5300 여개의 3D 스크린을 보유(2010년 3월 기준)하고 있다. 3D 영화와 셔터 및 편광안경도 생산하고 있다. 리얼디는 아바타와 아이스에이지, 몬스터주식회사 등 총 25편의 3D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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