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우리는 흔히 글씨를 잘 못 쓰는 사람에게 ‘발로 쓴 글씨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에는 발과 입으로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여는 화가가 있어 화젭니다.
조비 사수토나 씨는 화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처럼 손이 아닌 입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사수토나 씨는 17살 때 교통사고로 척추가 마비되면서 손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그 이후 입으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웠고, 화려한 색채는 얼마나 그가 기술적인 대가인지 보여줍니다.
(인터뷰) 조비 사수토나 / 입으로 그림 그리는 화가
“그림은 저의 무너진 꿈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신체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그림을 그릴 때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사수토나 씨처럼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잔 세계 74개국 72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구족미술협회 회원들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인 곳이지만 드물게도 이 화가들은 매달 천8백 달러의 지원을 받습니다.
지원금으로 집도 사고, 두 딸을 대학에 보낸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아만도 둘누안/ 발로 그림 그리는 화가
"제 상태를 감안해봤을 때, 이 직업이 제일 쉬운 것 같습니다. 붓은 사용하기에 가벼운 편입니다. 상상력과 이 발만 있으면 얼마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들은 무엇보다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일이 뿌듯합니다.
특히 존 페루엘로 씨는 그림을 시작하고 나서 부인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습니다.
(인터뷰)존 페루엘로/ 입으로 그림 그리는 화가
“이것이 저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얼마든지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 이것에 제 철학입니다.”
협회는 회원들의 작품들을 인사 카드나 달력 그림으로 판매해 수익을 거둡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들을 위한 시장이 언젠가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