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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황창엽 대표, " 1위 기업의 즐거운 苦行(고행)"

임종윤 기자I 2007.08.03 10:00:00

블루오션 전략으로 바라본 휴대폰 결제의 현재와 미래

[모빌리언스 황창엽 대표] 프랑스에 있는 경영대학원 인시아드의 한국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1990년대 중반에 제창한 “블루오션 전략”은 오늘날 대표적인 경영이론으로 각광 받고 있다.

블루오션 전략의 요체는 기업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산업혁명 이래 끊임없이 거듭해 온 기업경쟁의 원리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장은 차별화와 저비용, 고효율을 동시에 추구하여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부가가지를 높이는 시장이다. 다른 기업과의 소모적 경쟁이 없는 무경쟁 시장이다. 다시 말해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독특한 시장, 곧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말한다.

이런 전략은 대체로 리더쉽을 유지하려는 1위 기업이거나, 1위로의 등극을 꿈꾸는 2위기업이나, 대박을 꿈꾸는 하위기업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경영전략임에는 틀림없다.

휴대폰 결제는 서비스 5년만에 연간 1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콘텐츠가 생산,판매되는 유통과정에서 필수적인 결제기능을 수행하여 매년 30%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9년이 되면 2조원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서 모빌리언스는 1위기업으로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향한 힘든 항해를 계속해 왔다. 오늘날 유망성장 기업으로 손꼽히는 비결이 되었고, 지금도 이러한 항해는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휴대폰 결제서비스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

첫 번째는 2000년도에 휴대폰결제를 처음으로 창안하여 도입한 것이었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단순했다. 월말이면 배달되는 여러개의 청구서를 한가지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그래서 통화료에 합산과금되는 지금의 휴대폰 결제 모델을 만들었다. 비대면 거래에서 승인에 필요한 본인확인도 문자메세지(SMS)를 활용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고 특허모델로 선점할 수 있었다. 이런 모델은 2002년도부터 시작된 콘텐츠 유료화 물결에 촉진제 역할을 해냈고, 말그대로 준비된 블루오션이었다.

두 번째는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차별화된 결제상픔의 개발이었다. 모빌리언스가 처리하는 결제건수는 매월 700만건 수준이다. 지금까지 누계로 보면 3억 5천만건에 이른다. 시장 점유율 1위기업으로서 경쟁사 대비 최대 5배이상 많은 결제이력을 갖고 있다. 이는 모빌리언스만의 모방할 수 없는 자산이자 노하우이다.

이를 기반으로 2006년도부터 초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결제한도 증액 상품을 최초로 개시할 수 있었다. 또한 제한적이지만, 선정산 상품을 개발하여 타 결제수단과 대등한 정산 주기를 운용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하우는 가맹점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 번째는 실물결제시장 등 신시장의 개척과 선점이었다. 휴대폰 결제는 당초부터 디지털콘텐츠 거래를 겨냥한 서비스였기에 수수료 구조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오픈마켓 등 가파른 성장추세에 있는 실물시장에 적합한 수수료 구조가 필요했고, 모빌리언스는 지난 2년여 동안 이통사를 설득하여 이른바 ‘전략실물 수수료’를 만들어 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 또한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래서 지난해말부터 실물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고, 세계 최초로 CGV와 함께 모바일 기반의 영화티켓 구매,결제환경도 운영하게 되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올해 실물 거래시장은 3천5백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웹2.0 트랜드와 UCC형 사업모델의 확산과도 맥을 같이 한다. 오픈마켓 등 일반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액 실물 거래시장에 대비한 적절한 변신이었다. 과거에 휴대폰 결제가 디지털콘텐츠 활성화의 촉매자가 되었듯이 앞으로는 신용카드의 보완재로서 실물 소액거래를 촉발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네 번째는 해외시장이다. 오직 우리나라에만 활성화된 전자결제수단인 휴대폰결제는 외국대비 그 존재 자체가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휴대폰 결제는 통화료에 합산되는 전형적인 후불결제 수단이기에 신용국가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래서 미국은 그 시장규모를 차치하고도 매력적인 시장임에 분명하다. 이것이 모빌리언스가 중국시장보다 미국시장에 올인(All in)하는 이유다.

지난해 미국법인을 설립하였고 올해는 미국 3대 이통사 출신 CEO도 영입하여 론칭전략이 가속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7배에 달하는 연간 47조원의 디지털콘텐츠 시장인 미국에서의 휴대폰 결제....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고 신나는 일이다.

이처럼 휴대폰 결제서비스는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1위기업으로서 블루오션을 향한 노력은 숙명적 과제이자 즐거운 고행이라는 믿음으로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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