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살인`사건 수사 일문일답및 사건일지

하수정 기자I 2004.07.18 15:16:14
[edaily 하수정기자] 김용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18일 부유층 노인과 여성등 19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 살인범 유영철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유씨는 모든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뒤 실행했으며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씨를 직접 신문한 김 수사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유씨가 오피스텔 비용과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했는가. ▲유씨가 살던 마포구 노고산동 오피스텔은 전세 400만원 월세 35만원짜리로 유씨는 경찰을 사칭해 출장 마사지 도우미 등을 상대로 갈취한 돈으로 생활비를 마련했다. 그러나 유씨는 부유층 단독주택 범행시 금품에 일절 손대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부유층상대 살인행각 이후 마사지 도우미 살해사건까지 5~6개월간 공백이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전화방에서 만난 여성과 5~6개월 교제했는데 이 기간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여서 범행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여성에게 전과자, 이혼남이라는 이유로 버림을 받았고 이후 마사지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없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 모든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뒤 실행했다. 범행 도구를 현장에 절대 남기고 오지 않았다. 출장마사지사들을 죽일때도 DNA 감식을 우려, 성관계를 갖지 않았으며 이들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열 손가락의 지문을 도려내는 잔혹함을 보였다. -부유층 살인사건 장소가 교회 옆 집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혜화동과 구기동 등 범행장소 주변에 교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씨가 특정종교에 대한 거부감으로 범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유씨는 과거 범행으로 재판을 받을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무죄를 선고받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무거운 형을 받아 증오심이 생겼다고는 했다. -유씨가 도주했다가 다시 붙잡혔는데. ▲ 지난 15일 오후 체포된 유씨는 조사를 받다 자정께 간질 발작 증세를 보여 경찰이 수갑을 풀어줬다. 이후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3층 조사실에서 1층으로 뛰어내려 도주했다. 유씨는 16일 오전 11시40분쯤 영등포역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다시 체포됐으며 이때 유씨는 자살하기 위해 수면제 360알을 사서 영종도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신분증은 어떻게 위조했나. ▲교도소에서 워드프로세스 2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컴퓨터에 능숙했다. 경찰신분증은 컴퓨터로 정밀하게 위조했으며 남대문시장에서 수갑까지 구입해 경찰행세를 하고 다녔다. 경찰 신분을 사칭해 출장 마사지사들을 연행하겠다고 위협, 현금을 빼앗았으며 이 돈으로 생활비를 조달했다. -연쇄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자신이 살해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자백했으며 이는 범행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예를들면 구기동, 혜화동 등 사건의 내부 구조를 공개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 다음은 유씨의 범행일지다. ▲2003년 9월 24일 강남 신사동 명예교수 부부 살인 사건 -강남구 신사동 2층 단독주택 안방에서 숙대 명예교수인 이모(73)씨와 부인 이모(68)씨가 둔기로 추정되는 도구에 머리를 3∼4군데 맞고 사망. ▲2003년 10월 9일 서대문 구기동 주차관리원 일가족 살인 사건 -종로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씨의 2층 단독주택에서 고씨 어머니 강모(85)씨와 부인 이모(60)씨, 아들(35) 등 일가족 3명이 둔기로 추정되는 도구에 얼굴 안면부 등을 맞고 사망. ▲2003년 10월 16일 강남 삼성동 여노파 살인 사건 -강남구 삼성동 최모(71)씨의 2층 단독주택에서 최씨의 부인 유모(69)씨가 안방에 딸린 목욕탕에서 머리를 둔기에 맞고 사망. ▲2003년 11월 18일 종로 혜화동 노인 살인 사건 -종로구 혜화동 2층 김모(87)씨 단독주택에서 화재 발생. 화재 진화 후 안방에서 머리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는 김씨와 파출부 배모(57)씨가 숨진 채 발견. ▲2003년 11월 하순 -경찰, 삼성동ㆍ혜화동 노인 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 채취해 감식한 결과 신발종류와 크기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 경찰,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을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 ▲20003년 12월 초순 - 경찰, 종로구 혜화동 노인 살인 사건 용의자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확보. 현상금 5천만원을 내걸고 전단지 1만여장 제작해 배포. ▲20004년 1월∼ 서울 연쇄살인 사건 경찰 수사 답보 ▲2004년 3월 신촌소재 전화방 여성 살인사건 발생 ▲2004년 3월8일 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조기검거 대책회의 개최 ▲20004년 4∼7월 서울지역 보도방 여성 연쇄살인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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