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대한방직이 소액주주들에 의한 M&A에 휘말렸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대한방직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12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주총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존 대주주측은 주총 도중 연기를 선언한 뒤 소액주주들이 자신들 만으로 주총을 마친 오후 2시30분에 주총을 다시 열었다. 결산승인과 대주주측이 추천한 이사진을 선임했다. 소액주주와 대주주측이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따로 주총을 개최하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설범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회사측 이사 4명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하고 자신들이 내세운 사내이사 9명, 사외이사 3명 등 12명의 임원을 선임했다.
이에 앞서 대주주측과 소액주주측이 논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회사측이 인감증명 없이 의결권을 위임 받은 설범 회장의 보유주식 등 30여만주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 효력을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측이 주총 연기를 선언하고 주총장을 떠나자 소액주주들은 주총의장을 새로 선출한 뒤 의사진행을 강행해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및 12명의 이사선임안을 통과시키고 오후 2시쯤 주총을 마쳤다.
그러나 대주주측은 2시30분쯤 주총을 다시 열어 대주주측이 추천한 이사 선임 및 재무제표 승인건을 통과시키고 이 결과를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회사측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선임한 이사는 설범 대표이사, 석영길 이사, 김경백 이사, 이종대 사외이사 등 4명이며 이에 따라 총이사수는 8명, 사외이사 2명, 상근감사 1명 등이다.
한편 증권거래소측은 공시문건과 관련 "형식 요건을 갖춘 공시를 한 만큼, 경영권 분쟁 논란과는 관계없이 이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한방직의 이날 주총은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따로 주총을 치른 꼴이 됐으며 양측의 주총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결국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은 법적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새로 선임된 이사진으로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에는 동화은행 출신으로 현재 모 컨설팅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문갑씨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방직은 그러나 언론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이날 주총 안건 통과는 무효"라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