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세도 청년층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양질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선호 탓으로, 한국 경제 활력 저하와 저출생 심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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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작년에는 70대 이상(654만 3000명)보다도 적어졌다. 20대 인구가 70대 이상을 밑돈 것은 192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20대는 사상 처음으로 성인 연령대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세대가 된 셈이다.
작년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871만 3000명으로 가장 많고 40대(780만 9000명), 60대(779만 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0여년 전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인구가 많았던 점과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2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젊은층의 취업난은 더 심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8월(61.7%) 이후 12개월째 하락·보합을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같은 달 20대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 늘면서 막 사회에 진출한 20대의 설 자리가 부족해진 탓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입직원 28.1%는 경력직이었다. 작년(25.8%)보다 2.3%포인트 상승하면서 대기업의 수시 채용 기조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제조업 부진, 건설업 불황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 전반에서 20대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대가 사회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워지면 혼인 건수 감소, 출산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인구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