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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아트블러드 사무실에서 만난 백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혈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제 혈액 운용에서 뭐가 문제인지도 아는데 연구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인공 혈액 생산 기술은 있는데 이 연구를 확대하려면 실험실보다 큰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했다”며 “기술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창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인 백 대표는 수혈의학과 진단혈액학을 전공·연구하면서 하면서 연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아트블러드를 설립했다.
백 대표는 창업 초기 사람의 인공 혈액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사람보다 개의 피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개 인공 혈액으로 연구 및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그는 “개 수혈문화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일정 무게 이상의 대형견만 수혈이 가능하다 보니 피 부족 문제가 많았다”며 “병원별로 대형견을 도우너(공혈견)로 지정해 피를 공급받고 있지만 특정 혈액형, 특정 종의 피여서 실제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형 맞지 않으면 적혈구 파괴…“맞춤형 혈액으로 문제 해결할 것”
수혈에 있어서 혈액형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른 혈액형의 피를 잘못 수혈받게 되면 적혈구 파괴로 인한 심부전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서다.
여기서 문제는 2가지다. 첫째는 혈액형을 어떻게 구분하느냐, 둘째는 해당 혈액형의 피가 있느냐이다. 사람은 병원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혈액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각 혈액형의 피와 환자의 피를 반응시켜 환자 혈액형을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개는 다양한 혈액형의 피 자체가 확보가 안 되고 어떤 혈액형이 존재하는지조차 파악이 안 돼서 이런 방법이 불가하다.
백 대표는 “개는 첫 수혈에 한해서는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다른 혈액형의 피를 수혈받을 때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며 “개 인공 혈액을 상용화한다면 혈액형 구분도 훨씬 수월해지고 혈액 부족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트블러드 기술의 핵심은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가 적혈구로 변하는 과정을 체외에서 가능케 한 것이다. 조혈모세포는 증식(양적 성장)과 성숙(조혈모세포에서 적혈구로의 진화)을 반복하며 적혈구가 된다. 적혈구가 되기 전 단계인 ‘적혈구 전구세포’에서 세포를 n배로 증식시켜 혈액량을 늘리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를 넣으면 혈액형을 변형시킬 수 있어 하나의 혈액으로 다양한 혈액형의 혈액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백 대표는 개 혈액 생산에 필요한 기술 특허와 물질 특허를 각각 1건씩 출원했다. 앞으로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을 거쳐 인공 혈액을 상용화해 사람 및 개 혈액 부족 문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게 백 대표 계획이다.
백 대표는 “개보다 고양이 혈액 부족 문제는 더 심하다고 한다”며 “차후 고양이 인공 혈액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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