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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했다.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500가구(2275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된다.
지난달 석달 만에 반등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6개의 구성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이 전월대비 7포인트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19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 중 미국 대선결과를 비롯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한 (혼란스런) 시장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여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던 것이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다면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달 소비자동향지수 구성 항목 중 눈에 띄는 점은 ‘금리수준전망’은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하락한 것이다.
금리수준전망은 93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황 팀장은 “금리수준전망은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며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당분간 대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뿐더러 대출 취급도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가격전망은 전월에 비해 7포인트 내린 109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23년 12월 9포인트 내리막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및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다. KB부동산이 전날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이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로, 전달(101) 대비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대출 금리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대출마저 꽉 막히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