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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셀링에 코스피 폭락…美경기침체 논란 진정 여부가 변수”

원다연 기자I 2024.08.06 07:42:13

“펀더멘털 악화보다 패닉셀링 더 크게 반영”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코스피는 하루에 8% 넘게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펀더멘털 악화보단 심리적인 패닉셀링이 더 크게 반영된 영향으로, 향후 흐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임박한 것이 아니라는 경제 지표 확인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매도세로 8.8% 하락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일간 코스피 하락률 중 5번째”라며 “다만 최근 1년 고점대비 하락률(MDD) 기준으로 보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9년 미중 무역전쟁, 2022년 미국 금리인상 시기의 하락폭이 현재보다 컸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기침체가 분명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는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심리적인 패닉셀링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전쟁 리스크 회피 등 수급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연초 이후의 엔화 약세 흐름을 거의 되돌린 상황에서 추가적인 엔화 강세 및 엔-캐리 트레이드의 되돌림에 따른 대규모 수준의 연속적인 주식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전쟁 리스크와 관련해선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됐지만 국제유가(WTI)는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연초 유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와 다르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전쟁 이슈가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시켜 주식 시장에서 수급 이탈을 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금융 시장의 안정화의 변수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논란이 진정이 되느냐 여부”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임박한 것이 아니라는 경제 지표가 확인되면 급격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달러 지수 하락세가 진정되며 추가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5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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