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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하겠다고 발표하고 X를 기존 SNS 기능에서 금융 기능을 더한 ‘슈퍼앱’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한 달 만에 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가 지향하는 슈퍼앱은 중국의 ‘위챗’이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의 위챗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SNS, 결제, 구독, 배달 등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대부분 수행할 수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X계정에 “앞으로 몇 달 안에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 서비스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X는 미국 애리조나, 미시건, 미주리, 뉴햄프셔주에서 송금서비스 면허를 취득했고, 미국 전역에서 송금서비스 면허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현재 회사 상황, 금융규제 환경, 사용자 성향 등을 이유로 X의 슈퍼앱 전환에 회의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금융기능 개발 및 슈퍼앱으로의 대대적 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과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인수된 후 직원의 약 80%가 해고됐고 운영정책 불확실성에 광고주들의 기피 현상으로 광고 수익이 50% 감소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X가 (금융업 진출을 위한)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전통 은행들의 견제와 금융업 규제도 걸림돌이다. 보고서는 “금융서비스는 당국의 규제, 승인 등 제약이 많은 산업이고 은행이나 기존 사업자들의 견제도 심하다”며 “송금서비스를 목적으로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한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은행 연계로 계좌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구글의 플렉스(Plex) 등 기존 빅테크들의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고 짚었다.
미국 내 앱 사용자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슈퍼앱’에 대한 거부감도 높다. 보고서는 “미국 내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하나의 앱에 집중하는 것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며 “뱅킹에 있어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머스크의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사업 성공 경험을 비추어 봤을 떄 X의 시도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짚었다.
또 “X가 전통 은행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소지는 제한적이지만 은행은 더 공격적이고 다양화되는 빅테크 등 위협에 대응해 고유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