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급등세를 보이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분위기도 크게 약화됐다”며 “25bp 추가 금리인상 확률이 52.5%로 동결 확률(47.8%)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금리는 25일 종가기준 2년물이 4.533%, 10년물이 3.817%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급등 배경으로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기와 부채한도 협상 난항을 꼽았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연율 1.1%에서 1.3%로 소폭 상향 조정됨은 물론 고용시장도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신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4000명 증가했지만 22만9000건으로 경기호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X-day가 임박하고 있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부채한도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고, 은행권의 신용불안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만큼 연준은 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지연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국채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부채한도협상은 결국 시기에 문제일뿐 타결될 것”이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밝히고 있는 6월 1일 X-day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일시 폐쇄 같은 이벤트는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디폴트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협상 타결시에는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국채 금리 상승분을 일정부분 반납할 것”이라며 “참고로 부채한도 협상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국 CDS 는 오히려 정점을 지나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이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표는 여전히 경기침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동시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은행권의 신용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과 같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기에는 잠재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어서 6월 FOMC 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될 것”이라며 “한편 시중 금리가 재상승하고 있음에도 기술주, 즉 나스닥지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현상은 AI 등을 중심으로 기술혁신 모멘텀이 강하다는 점도 있지만 금리 수준에 경기와 금융시장이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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