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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74.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0.8원)보다 5.6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다면 지난 8일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리는 것으로, 1370원대를 기록한 것은 6일(1371.7원) 이후 3거래일 만이 된다.
이날 환율의 가장 큰 하락 재료는 달러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영향과 우리시간으로 이날 밤 9시 30분께 발표를 앞둔 미국 8월 CPI를 대기하면서 108선에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110선으로 치솟으며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현지시간 12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0포인트 하락한 108.3을 나타내고 있다.
ECB는 지난 8일(현지시간)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2% 오른 1.0125유로에 거래되는 중이다.
달러당 7위안대까지 추락하던 위안화도 달러약세 영향 등에 6.91위안대까지 내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위안대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를 앞둔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0% 오를 것으로 보이며,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할 것이라 점쳐지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근원물가 동향에 더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월 미국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보다 낮다면 오는 20~21일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확대될 수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7% 뛴 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국내증시 역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하루 전이었던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6500억원 가량 팔았으나, 개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100억원 사면서 1.25%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등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겠으나, 1370원대로 내리면 하단에서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 수요도 나올 것으로 보여 이날 환율은 13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