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우아하게 치고 나가는 매력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손의연 기자I 2022.06.02 06:30:00

마세라티 전동화 추구 방향 알려주는 상징성
기존 기블리 매력에 하이브리드 정체성 더한 외관
배기음 등 주행 재미 살려…스포츠 모드 만족스러워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럭셔리카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탈리안 하이 퍼포먼스카 브랜드인 마세라티 역시 2025년 모든 모델에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 단계에 이르기 전 과도기 모델로 ‘기블리 하이브리드’와 ‘르반떼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사진=손의연 기자)
마세라티가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전동화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을 포함한 ‘주행의 재미’를 고스란히 살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마세라티의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서울에서 경상북도 안동까지 가는 길이다.

기블리는 1967년 첫선을 보인 이후로 오랫동안 마세라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모델이다. 마세라티 브랜드에서 전동화 전환을 알린 모델이 기블리라는 점도 의미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최초의 전동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근엔 하이엔드 세단 시장에서도 친환경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럭셔리카 브랜드는 전동화로 전환하면서 퍼포먼스 성능과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마세라티 경우엔 특히 시그니처 배기음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명확한 과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외관은 기존 기블리와 유사하지만 몇 가지 변화가 있다. 테일램프에 장착된 부메랑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클러스터를 꼽을 수 있다. 가장자리는 블랙, 중앙은 레드, 하단 섹션은 투명하게 구성했다.

또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마세라티 시그니처 에어벤트와 C 필러의 세타로고엔 블루 컬러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마세라티는 블루 컬러를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사용해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기존 기블리의 곡선에서 배어나오는 우아하고 강인한 느낌은 그대로 살렸다. 새로운 프런트 그릴은 마세라티 튜닝 포크 모양의 바를 적용했는데, 특유의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가 한층 돋보인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사진=손의연 기자)
운전석에 앉아보니 시트가 운전자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테리어는 질 좋은 가죽을 사용했고,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브랜드인 만큼 스티치도 꼼꼼하다. 스티어링휠에 새겨진 삼지창 로고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센터에 부착된 10.1인치 디스플레이는 손을 뻗어 조작하기 편리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지원해 편의성을 더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2.0ℓ 엔진,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ㆍm의 성능을 낸다. 최고 속도는 255km/h,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제로백) 5.7초가 소요된다.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8.9km/ℓ로 기존 가솔린 연비(7.1km/ℓ)보다 향상됐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고루 달렸는데,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차량이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가·감속을 어떻게 해도 부드럽고 탄력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변함이 없었다.

스포츠 모드를 탑재해 운전하는 맛을 더한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밟는 느낌이 더 예민하고 배기음도 우렁차다.

특유의 배기음 때문에 마세라티 오너보다 뒷차 운전자가 수혜자란 말이 있다. 하이브리드 역시 배기음을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 향후 전기차 모델이 낼 시그니처 배기음도 기대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가격은 1억1560만원~1억2450만원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와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사진=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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