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전달(delivery)이다. 아무리 효능이 좋은 약물이 있고, 이를 체내에 투여한다고 하더라도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수술요법, 방사능 요법 및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장기나 조직 깊숙한 부위에서 발병한다. 이 때문에 약물을 잘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개발에 적용할 만큼 유효한 기술은 부족하다.
셀리버리(268600)는 정확히 이 지점을 공략한다. 셀리버리는 자체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Therapeuticmolecule Systemic Delivery Technology)’을 활용해 약물을 세포 안에 전달한다.
TSDT는 아래 그림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V’자 형태의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가 세포 표면에서 세포막과 결합해 약리물질(Cargo)을 끌고 들어가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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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는 TSDT를 활용한 ‘단백질소재 바이오 신약후보물질(Protein-Based Biotherapeutic Candidates)’의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을 주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 치료제의 전달을 위한 기술은 셀리버리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선홍 셀리버리 전무는 “TSDT 플랫폼기술은 대부분의 질병을 일으키는 병인이나 치료 타깃이 존재하는 세포 안으로 단백질과 핵산, 항체 등 약리물질을 효율적으로 전송시킨다”며 “약리물질을 신약물질화(化) 시킬 수 있는 혁신적 생체 내 전송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투자자에게는 1호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17년에 도입된 성장성특례상장은 상장주관사의 추천에 중점을 두는 제도다. 기술성 특례상장보다 상장 조건이 수월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다시 사줘야 한다. 그만큼 기업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추진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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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창업 전부터 업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 대표는 지난 2001년 미국 반더빌트(Vanderbilt)의대 재학 시절 줄기세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세포 안에 기능성 효소(active enzyme)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유전공학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면서다. 당시 네이처는 이 기술에 대해 “창조적 발명”이라고 평가했다.
셀리버리의 최대주주는 조대웅 대표로 작년 3분기 기준 지분 19.12%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범위를 넓히면 21.36%다.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는 조 대표가 유일하다.
권 전무는 “TSDT 플랫폼 기술 자체로도 여러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언제든지 라이센스 아웃(기술 수출)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올해는 셀리버리에게 사업적으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