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보잉 3.3%↑ 델타 3.1%↑…경기 회복 기대에 증시 웃었다

김정남 기자I 2021.03.26 06:32:31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빠른 백신 접종을 두고 더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고,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은 증시를 지지했다.

◇바이든 “취임 100일 내 2억도스 접종”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3만2619.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 오른 3909.5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오른 1만2977.6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29% 뛴 2183.12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612%에 출발해 장중 1.642%까지 올랐다. 1.7%를 훌쩍 넘었던 지난주보다 한참 낮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개장 전 나온 경제지표부터 그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8만4000건으로 전주(78만1000건) 대비 9만7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3만건)를 5만건 가까이 밑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70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셋째주 갑자기 청구 건수가 330만7000건으로 폭증한 이래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대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한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식당, 극장, 운동시설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중 진행된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백신 속도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취임 100일이 될 때까지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2억도스를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목표치는 취임 100일까지 1억도스였다. 애초 목표치보다 두 배 상향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것에 우리는 접근하고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을 계기로 경제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를 인용하면서 고용시장의 희망을 언급했다.

◇긴축 빨라지나…테이퍼링 시사한 파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보잉(3.32%), 델타항공(3.07%), 아메리칸항공(4.40%) 등 항공 관련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영화관 체인인 AMC의 경우 무려 21.29% 급등했다.

다면 변수도 있다. 조기 긴축 가능성에 시장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NPR과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가 사들이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양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직 그 시점은 아니다”면서도 “목표를 향해 상당한 경제 진전을 이루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을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역시 있다. 코로나19 방역이 다소 느슨해지며 다시 재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씩 나와서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56% 하락한 19.8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6674.83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2% 내렸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0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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