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괴벨스’란 별칭을 가진 북한 체제 선전의 수장이었던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가 물러난 뒤 선전업무를 이끌어왔던 실세란 평가를 받았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부고를 내고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전 고문이 폐암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으로 4일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알렸다.
|
리재일은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3대의 최고지도자를 모두 겪은 북한의 원로 간부다. 선전선동 분야에서 평생을 일해온 그는 김일성 훈장, 김정을 훈장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선전선동부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리재일은 1934년 평양 출신이다. 평양신문사 기자와 출판지도국장을 거쳤으며 2004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2010년 당 중앙위 후보위원, 2016년 당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김기남과 호흡을 맞추며 선전선동업무를 이끌어왔으며 2014년 기존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대거 숙청되는 가운데서도 리 전 제1부부장은 김정은을 밀착 수행해왔다.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던 김기남 전 비서를 대신하는 ‘차세대 괴벨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등장 이후에는 김여정의 선전선동부 업무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은 리재일에 대해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이며 김정은 동지의 견실한 혁명동지”라며 “리재일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전당과 전체 인민을 당 정책 관철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투쟁에 온갖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쳤다”라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