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밤사이 큰 불길은 잡혔으나 9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강한 바람이 부는 탓에 완전히 진화되지는 않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불길이 솟아오르는 형국이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건물 외벽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마감재로, 가격은 저렴하나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 마감재가 잘 타는 데다 연소 시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내뿜어 화재시 인명피해를 키우는 주범으로 지적돼 온 바 있다.
실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던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와, 29명이 사망했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38명이 사망했던 밀양세종병원 화재 모두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에서도 목격자들은 외벽을 타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은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는 2009년 지어져 해당되지 않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는 이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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