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로나19 충격, 숫자로 확인할 시간

김윤지 기자I 2020.04.19 09:38:34

“1Q 실적, 위협 수준 아니면 영향 제한적”
추세적 성장 위해선 턴어라운드 확신 있어야
업종별 접근…“언택트株 활성화 지속 전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불과 한 달 전 14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4월13~17일) 1900선을 회복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부의 재정 정책에 금융시장의 신용 불안 및 투자심리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이제부터는 경기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는지 숫자로 확인해야할 시기다. 지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나 기업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 쇼크만 없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증권가는 내다봤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3.83포인트(2.89%) 오른 1914.53을 기록했다. 주초반 실물 경제 위축 우려에 1820선까지 미끄러지는 등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17일에는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인도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005930), 한진칼(180640), 삼성SDI(006400) 등을 3227억원치 사들였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기업 1분기 실적발표에 쏠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2020년 영업이익 기대치는 144조원, 1분기 25조9000억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실적쇼크가 아닌 이상 1분기 실적변수의 시장 영향은 대체로 중립 수준”이라면서 “이미 현 코스피 지수 및 밸류에이션이 2020년 영업이익 100조원 턱걸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수출(4월1~20일) 실적과 1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도 예정돼 있다. 둘 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 내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상치는 -3.7∼-0.1%로 편차가 크다”면서 “그만큼 코로나19 의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유럽 4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공개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내수가 얼마나 타격을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체감경기의 하락 정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상했던 것 보다 충격이 덜하다면 지표 부진의 부정적인 시장 영향도 일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막대한 통화·재정정책 효과 및 5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혼재했다.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가 무리 없이 현실화된다면 경제 지표 급락 및 기업실적 악화에도 유동성의 힘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하반기 기업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인프라 투자 등 추가적인 정책,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의미 있는 감소, 그리고 경제활동 재개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업종별 차별적인 접근을 권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반도체, 유틸리티, 통신, 바이오, 음식료 등 실적 안전지대 업종을 중심으로 박스권 내 순환매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로나19 진정 단계와 궤적을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항공, 여행·숙박, 관광, 화장품·면세점 등은 코로나19가 종식돼야 이연 수요가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5G, 핸드폰, 가전, 자동차, 명품 등은 코로나19 완전 종식 이전에 단계적으로 먼저 나타날 것이며 언택트 IT서비스, 클라우드, 신유통(D2C) 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활성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각 증권사별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는 NH투자증권이 1760~1890포인트, 하나금융투자가 1820~187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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