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부동산 안정의 중요성과 △개인적 명예를 고려해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또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봄 청와대 관사에서 짐을 빼 다시 이사를 했다. 손가락으로 꼽아보니 결혼 뒤 열한 번째”라며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닌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대변인 자리에 물러나면서 부동산 매입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뤄졌다고 해명했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며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제 말을 입증할 송금 기록과 모스크바 출장 중의 제 모습을 함께 올린다”며 모스크바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