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유튜브에는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는 본문에 ‘2019년 7월23일 신림 택배 도둑’이라고 적었다.
1분29초 분량의 영상에는 불 꺼진 한 건물 복도에 피에로 가면을 쓴 한 남성이 등장한다. 양손에 장갑을 낀 이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택배가 놓인 어느 집 문 앞으로 걸어간다. 이 남성은 택배를 집어 들고 택배 박스에 붙은 종이를 본다. 이어 현관문에 귀를 댄 뒤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문이 열리지 않자 현관문 손잡이를 돌려보다 택배를 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몇 초 뒤 남성이 문을 열려고 시도했던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는 모습으로 이 영상은 종료된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두 달 전 발생한 ‘신림동 원룸 강간미수’ 사건을 떠올리며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영상 게시자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상황과 관련해 신고된 사건은 없었다”며 “누가 왜 영상을 올렸는지 확인하고 있다. 실제 범죄 상황이 아닌, 연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