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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건팀] 이번 주에는 헝가리에서 들려온 갑작스러운 사고에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와 부딪혀 침몰한 사건인데요. 아직 7명의 사망자와 7명의 구조자가 있다는 발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민주노총의 과격한 집회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흡수합병이 결국 사측의 배만 불리고 노동자는 손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면서 울산에서 대규모 반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 ‘다뉴브강 참극’…한국인 33명 탄 유람선 침몰, 7명 구조·7명 사망·19명 실종
헝가리 유람선 사고는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9시쯤(국내시각 30일 새벽 4시)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다뉴브강에서 발생했습니다. 한국인 승객 33명을 태우고 관광에 나선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는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형 크루즈선이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전복돼 침몰했습니다.
유람선이 침몰하는 데 걸린 시간은 7초에 불과해 여행객들이 피신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이 사고로 7명이 구조되고, 7명이 사망, 19명은 실종됐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6세 여아와 아이의 어머니, 조부모 등 3대가 함께 한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게다가 현재 사고 당시 내린 많은 비로 피해자 구조가 더딘 상황이어서 큰 진척이 없어 관계자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는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무리한 운행을 하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낳은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 사고 일주일가량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렸고, 유속이 빨라 배를 운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고, 사고 당시 탑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구조가 여의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현지 보도에서는 최근 대형 크루즈가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번 단체 여행을 주관한 참좋은여행은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피해에 대한 수습과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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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현대중공업 노조원 등 민주노총 노조원이 몰리면서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오전 11시10분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2019년도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습니다. 노조원들이 원래 주주총회장으로 정해졌던 본사를 점거하자 장소를 교체해 빠르게 안건을 처리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도 자회사로 보유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사업구조 변경이 노조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29일에는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스타렉스 차량으로 2야드 엔진기계 가공공장 비품 창고에서 폴리에틸렌 필름과 청테이프 등의 물품을 훔치다 보안요원에게 적발됐고, 노조원 차량에서 시너와 쇠파이프 등이 발견돼 경찰이 이를 압수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반발에도 사측이 해당 안건을 처리하면서 노조는 “절차적 위법”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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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건 중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경찰에 체포된 장물업자들입니다. 특히 이들 장물업자가 갖고 있던 물품 중에는 보물급 유물들이 많아 관심을 끌었습니다.
피의자 A(50)씨는 1994년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 박씨 문중에서 도난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와 200여년 전 간행된 고서적 116책을 지난해 8월 입수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벽지 안쪽에 숨겨두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만국전도는 국내에서 제작된 서양식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입니다.
또 다른 피의자 B(70)씨는 2008년 10월 전남 담양 양녕대군(1394∼1462)의 후손 문중에서 도난당한 ‘숭례문’ 목판 2점과 ‘후적벽부’ 4점을 2013년에 입수해, 자신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해 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숭례문 목판 2점은 국보 1호 숭례문의 한자(崇禮門)가 새겨진 것으로, 조선 제3대 왕 태종의 장자 양녕대군의 필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해당 문화재들을 유통하려 한다는 첩조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고, 결국 피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